연동할수록 편해지는 시스템, 11번가의 Slack 활용법

“11번가의 크고 작은 협업은 모두 Slack에서 시작됩니다. 팀에 아이디어와 개발 의지만 있다면 Slack에선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죠.”

11st사내 시스템팀 / 팀장윤석찬

11번가는 쇼핑과 관련된 모든 것을 제공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커머스 플랫폼입니다. 누구나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신개념 오픈마켓을 표방하며 세계 최대 e커머스 기업 아마존과 협업한 해외 직구 플랫폼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업계 최초로 마이데이터 사업권을 획득하여 자신의 자산과 소비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커머스-마이데이터 결합 서비스 ‘머니한잔’, 누적 시청수 4억7000만 뷰를 돌파하며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라이브방송 ‘LIVE11’, 누적 결제액 25조원을 뛰어넘은 간편결제 ‘SK페이’, 고객이 제품 탐색부터 구매까지 최적의 솔루션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 ‘자체 개발 AI 커머스 검색 기술’로 e커머스의 혁신을 이루고 있습니다.

고객의 모든 쇼핑 단계에서 최소한의 노력만 필요로 하는 ‘무노력 쇼핑’을 지향하는 11번가는, 빅데이터와 AI 기반 고객 분석 및 최적 가격 판단, 타깃 마케팅, 빠른 배송, 손쉬운 결제로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제공합니다. 2022년 국가고객만족도(NCSI) 조사에서 e커머스 부문 1위에 선정된 11번가는 올해도 1,100여 명의 임직원이 Slack과 함께 고객의 슬기로운 쇼핑 생활을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11번가 사내 시스템팀: 윤석찬/엄재도/유광엽

API 연동으로 11번가의 소통을 가볍게

11번가의 성과는 사내시스템팀의 든든한 지원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대다수의 사내시스템 운영과 개발을 책임지는 사내시스템팀은 40여 개가 넘는 다양한 시스템의 통합을 주관합니다. 시스템이 고도화될수록, 커뮤니케이션 파트너가 많아질수록 시스템은 복잡해지기 쉽습니다. 사내시스템팀은 각자 다른 목표와 요구가 있는 사내 구성원이 Slack이라는 커뮤니케이션 허브로 잘 모일 수 있도록 통합에 힘쓰고 있고, 대부분의 업무가 Slack 안에서 자동화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Slack의 도입은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졌습니다. Slack 도입의 계기가 됐던 기존의 표준 메신저는 특정 OS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고, 다른 팀원에게 시스템과 개발 관련 업데이트 상황을 전달하려면 다른 PC를 활용해야 했습니다. 팀원들은 커뮤니케이션할 때 메신저를 바꾸거나 다른 장비를 사용해야 하는 수고가 있었죠. 그러나 Slack은 특정 OS에 종속되거나 의존하지 않습니다. 구성원이 단일 커뮤니케이션 채널인 Slack에 접속하면 사내 여러 인프라와 시스템에 접속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누리기 때문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는 11번가만의 맞춤형 앱인 11meet입니다. 시스템팀은 내부 구성원이 회의 약속을 잡기 위해 일일이 참여자의 일정을 확인하지 않을 수 있도록 구성원들의 Outlook 계정과 11meet 앱을 연동했습니다. 그 결과 Slack에서 회의 참여자를 선택하면 11meet은 구성원의 일정을 토대로 최적화된 미팅 일정을 추천해 줍니다.

 

미팅 시간을 쉽게 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11meet'의 사용 이미지 (투표 전)

 

미팅 시간을 쉽게 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11meet'의 사용 이미지 (투표 후)

 

회의 참석자들은 추천받은 일정 중 미팅이 가능한 시간에 투표하고, 투표 결과는 Slack의 대화형 API를 통해 확인하게 됩니다. 이전에는 회의가 많아질수록, 그 규모가 커질수록 미팅 일정을 잡는 데에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러나 미팅 일정이 자동 추천되고 생성되어 불필요한 커뮤니케이션이 확연히 줄었습니다. 11meet은 회의를 주관하는 부서가 입을 모아 ‘한번 경험해 보면 다음에 꼭 쓰는 앱’이 됐습니다.

“11번가는 Slack을 이미 2018년부터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업무가 Slack에서 이뤄져 코로나19가 급작스레 닥쳐도 당황하지 않았죠. 당시 Slack으로 생산성 저하 없이 재택 업무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사내 시스템팀 / 팀장윤석찬

 

11번가의 가장 큰 지식로그는 Slack

11번가의 자랑이자 가장 큰 지식로그는 ‘Slack 커스텀 앱’입니다. 구성원들은 업무에 따라 회사 내의 다양한 시스템에서 제공되는 정보에 빠르게 접근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이때 각종 사내 운영 시스템에 직접 접속하지 않고 연동된 Slack 앱을 활용하면 원하는 정보를 바로 확인하고 활용할 수 있습니다.

 

11번가만의 맞춤형 앱 11bot의 모습

 

먼저 11bot을 호출하여 슬래시 커맨드로 원하는 명령어를 입력하기만 하면, 명령에 따라 다른 팀원이 어떤 업무를 담당하는지, 근태 여부가 어떤지, 조직도가 어떻게 형성되어 있는지와 같은 일반적인 정보를 쉽게 확인합니다. 11bot은 11번가의 가족들이 간단히 사내의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사내시스템팀은 구성원의 편의를 위해 좀 더 세심하고 정교한 기능들을 제공하고 있기도 합니다. Slack에서 다른 동료들을 위해 개인 프로필에 근무지나, 휴가 여부 등을 표시하는 방법이 많이 사용되는데요. 이때 매번 일일이 정보를 수정하는 일이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11번가에서는 본인의 근무 계획과 연동하여 자동으로 프로필의 상태가 업데이트되도록 돕고 있습니다. 나의 업무 상태에 따라 규칙에 맞춰 프로필이 자동 변경되어 매번 직접 변경하지 않아 편리하고, 동료의 근무 상태를 쉽게 확인한 구성원은 메시지를 보내야 할 때를 알 수 있어 서로의 업무 시간을 존중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인프라봇의 기능

 

그렇다면 개발자는 Slack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을까요? 개발은 보통 프로젝트 방식으로 업무가 진행되는데요. 11번가에서는 Atlassian 솔루션과 자체 개발한 CI/CD Tool들을 연동하여 애자일한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참여자는 업무 전반에 걸친 모든 액션을 Slack 채널에 취합되도록 Slack 앱을 구성할 수 있습니다. Jira에 등록된 이슈와 승인내역, 코멘트 등의 업데이트 정보와 Bitbucket의 Pull-Request, Approve, Peer-Review 내역도 Slack을 통하여 빠르게 전달됩니다. 이러한 커뮤니케이션 중심의 협업을 통해 애자일한 개발을 지향합니다.

업무에 도움을 주는 다양한 인프라봇도 활용하고 있습니다. 인프라 시스템에 직접 접속하지 않고도 Slack을 통해서 쉽고 빠르게 업무를 할 수 있는데요. 등록된 슬래시(/) 커맨드를 호출하여 서버 IP 및 상태 정보를 조회하거나 특정 프로그램의 배포 이력 등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업무를 통합하기 위해 11번가의 개발자들은 업무 정보와 도구의 대부분을 Slack으로 가져왔습니다. 연동한 앱은 935개에 달하고, 만든 봇은 61개, 수신 웹훅은 927개나 됩니다. 강력한 통합 기능 덕분에 정보를 쉽게 한곳에 모으고, 또 어디서든 Slack을 통해 쉽게 확인합니다.

“개발자에게 업무의 질을 높여주는 건 근무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워크 애니웨어’ 시스템입니다. 개발은 시스템 접속이 중요해요. 장소를 옮겨도 언제 어디서든 정보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하죠. Slack에선 정보를 한데 모아서 볼 수 있는 데다, 접근까지 빨라지니 업무 효율이 높아졌어요.”

개발자엄재도

 

Slack에서 재미로 만든 lucky-draw , 공개 런칭까지 

사내에서 이벤트로 무작위 추첨이나 뽑기를 하는 일도 있는데요. 11번가의 유광엽 개발자는 타 사이트에 접속해 사다리 타기나 주사위 던지기를 하지 않고 Slack에서도 가능하도록 lucky-draw 앱을 만들었습니다. 처음 개발할 때는 내부에서 가볍게 쓰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Slack의 API 연동과 다양한 서드파티 앱을 하나의 채널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도전할 수 있었죠.

 

11번가에서 개발한 lucky-draw 앱 사용 예시

 

지난해 연말, 송년회 행사에서 이렇게 개발한 lucky-draw 앱을 사용했습니다. 한 채널에 400여 명의 구성원을 모아 놓고 상품을 받는 5명을 랜덤으로 추첨해 선물을 증정했습니다. 이렇게 임직원들의 lucky-draw 활용이 늘어나면서 정식 앱으로 올려보자는 이야기가 나왔고, 실제로 Slack 앱 디렉터리에 정식 앱으로 론칭하니 현재까지 300여 곳에서 다운로드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이렇게 여러 실험에 도전할 수 있는 Slack의 환경은 11번가에 도전 정신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Slack은 저에게 비타민 같습니다. lucky-draw 앱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팀원과 업무 공유를 활발하게 할 수 있었고, 이모지로 앱에 대한 다른 사람의 반응도 즐겁게 확인할 수 있었죠. 개발자의 학습 욕구를 채워주고, 일상에 활력을 더하는 Slack은 여러모로 저에게 좋은 감정을 선물해 준 협업 도구입니다.”

개발자유광엽